일상/맛집

[영등포맛집] 찐맛집이다. 영등포 양꼬치 아반티신강

Gangdor 2021. 8. 25.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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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같은 맛

필자의 두번째 맛집 기록이다. 사실 첫번째는 점수가 그닥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홍익인간의 맛이다. 맛이 이로와서 널리 알리고 싶다. 그 분과 양꼬치를 처음 먹어서 감동이 두배이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 맛이 아주 훌륭한 곳이었다.
사실 사장님에게는 매우 죄송하지만 처음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혹시 잘못 된 것일까 싶어서 옆에 있는 다른 맛집이라고 알려진 태인양꼬치를 갔다. 그곳은 우선 자리가 매우 비좁았고 결정적으로 사장님이 매우 불친절했다. 뭔가 친절하는 척하는 불친절함이랄까. 먹으려면 먹고 말려면 마라 우리는 맛집이다 마인드. 친절도 맛의 일부이다. 그런 곳에서는 먹고싶지 않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그 분과 필자는 자리에는 앉았으나 이내 다시 일어났다. 양꼬치집에서 양꼬치를 팔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사장님의 멘트였다. '우리는 양꼬치는 취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양갈비 맛집이다.'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역시, 좋지 않다. 인연이 아니다. 우린 다시 일어나 호기롭게 아반티신강으로 향했다.

1. 위치

아반티신강은 영등포역에서 몇블럭 들어와야있다. 위치가 역과 초역세권으로 가깝지는 않지만 문제 될 것은 없다. 극강의 맛을 보러 가는데 거리가 중요한가. 물론 그분과 나의 위치와는 가까웠기때문에 우리는 즐겁게 걸어갔다. 아반티신강보다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양꼬치를 팔지 않은 태인양꼬치와 30초거리로 인접해있다.
아반티신강 :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10길 12-1 1층 아반티신강양꼬치

2. 주차

아쉽게도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서울 한복판에 사실 주차장을 탐한다는 것이 이제는 어불성설이 된 것 같은 기분이든다. 그래도 없으면 아쉽기는 매한가지이다. 근처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하자.

3. 메뉴 & 맛

밑반찬으로는 양파절임, 건두부 무침, 자사이가 나오는데 셋다 간과 맛이 훌륭하다. 부담스럽게 짜지도 않고 적당하여 맨입에도 집어먹었다. 건두부는 집어먹다가 다 먹어버렸다.

양꼬치는 2가지가 있다. '신강양꼬치'와 '일반양꼬치'. 차이는 양념을 하고 안하고이다. 신강양꼬치는 가게의 특별양념을 조미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 참고로 꼬치류는 2인분 주문해야한다. 양념이 탈까봐 그러는지 신강양꼬치는 사장님이 친절하고 맛있게 따로 화로에서 구워주신다. 일반양꼬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양꼬치다. 우리는 하나씩 주문했다.

신강양꼬치는 이렇게 사장님이 직접 불에 구워주신다. 살짝 어릴적 먹던 닭꼬치가 생각나는 비주얼이다. 그러나 맛은 천상계이다. 놀랐던 것이 잡내가 우선 나지 않았다. 양냄새를 싫어하는 분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맛이었다.

일반 양꼬치는 마늘까지해서 우리가 익히 아는 비주얼로 나온다. 역시 잡내는 나지 않았다.

즈란도 뭔가 맛있게 독특했다. 간판부터 중국본토의 냄새가 나더니 음식도 그러했다. 주방장님과 한국말을 잘하는 사장님이 중국말로 대화하는데 음식이 맛있어버리니 뭔가 멋있어보였다.

꿔바로우도 시켰는데 단맛에 살짝 매운 느낌이 가미된 맛이었다. 보통 양꼬치집이나 중식당은 요리의 양이 많고 덕분에 가격이 헤비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전체적으로 요리의 가격이 슬림하고 양도 적게하여 합리적이었다. 음식물쓰레기를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한 사장님의 ESG경영마인드일까? 양꼬치의 맛이 매우 훌륭해서 꿔바로우가 다소 묻힐 정도였지만 개인적으로 꿔바로우도 맛이 좋았다. 하얼빈, 칭따오 맥주가 생각나는 맛과 비주얼이다.

추가로 현대인은 탄단지 비율을 잘 맞추어야하지 않은가. 하여 온면을 시켜 탄수화물을 보충해보았다. 그 분은 국물을 매우 좋아하시기 때문에 온면으로 살짝의 느끼함을 잡아주어야한다. 온면은 생각보다 청양고추를 매우 팍팍 쓰셨기 때문에 굉장히 매웠다. 아마 먹어본 온면 중 가장 매웠던 것 같다. 그래도 양꼬치가 맛있으니 모든 것이 좋다.

4. 최종

양꼬치를 근래에 먹지 않았지만 아마 가장 만족스럽게 먹은 양꼬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분께서 금주 중이라 최측근이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고행을 함께 했는데, 양꼬치를 맥주와 마시지 않았는데도 만족도가 이렇게 높았다면 맛은 보장 된 것 아닌가. 심지어 사장님까지 씩씩하게 친절하시다. 뭔지 모르겠는데 맛있어서 그런 느낌이 든다. 양에 대한 잡내의 안 좋은 기억때문에 양꼬치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이 곳에 가면 양꼬치에 대한 인식이 달리질지도 모른다. 불 앞이라 그런지, 매운 음식들이 있어서 그런지 다소 열기가 있어 덥긴했지만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맛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다른 요리들 역시 맛보고 싶다.
그 분의 최종 평점만이 남았다. 지금은 잠들어 물어볼 수가 없다. 그치만 양꼬치를 분명 굉장히 맛있게 흡입하셨기 때문에 4점정도 기대해본다. 온면의 맵기때문에 하나 정도는 양보하도록 하자.

-다음날-
놀랍게도 그 분의 스코어를 맞췄다. 운명의 장난인가, 어쩜 이리도 잘 맞는단 말인가.
최종 스코어는 🌕🌕🌕🌕🌑 되시겠다.

아반티신강, 영등포양꼬치 맛집 널리 알려져서 흥해라!
최종스코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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