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날것 같지 않았던 군생활 후 전역하고 취업을 준비하여 가장 처음 면접을 본 곳이 Naver 총무 직무 면접이었다.
인생 첫 면접이라 굉징히 낯설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 방문해본 네이버 그린팩토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화장실도 무척 좋았던 기억이 있다.
네이버 총무 면접은 현장 PPT 발표가 있었다. 직무 관련 주제가 현장에서 주어지며 아이디어를 도출해서 PPT등의 발표자료로 작성하여 면접장에서 발표하는 식이었다. 주제는 연말에 자재창고에 자재 및 기타재고가 많이 남아 처치곤란인데 이를 처리해야하는 상황이며 어떤 식으로 처리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것이었다.
나는 당시에 사내 바자회의 개최해서 임직원분들에게 좋은 가격에 자재 및 기타재고를 판매하여 해당 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적 활동에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었다. PPT를 만들어서 면접장에 들어갔다.
실무자로 보이는 두분이 계셨고 편한 분위기에서 PPT 발표가 진행되었다. 발표가 끝나고 Q&A가 짧게 이뤄지고 반응이 상당히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궁금한 점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역시 분위기가 매우 좋았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문제는 마지막 질문을 받았을 때였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꿈이 무엇인가요?" 라고 물었다. 난 정말 순간 너무나도 순진하게 나의 꿈은 사실 총무직에서 업무하는 것이 아닌 개발직으로 업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간 면접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것 처럼 냉랭해졌다. 내가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면접관도 황당해했다. 나의 정신나간 답변과 함께 좋았던 면접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차가워졌고 면접관은 서둘러 면접을 종료했다.
순간 왜 그렇게 대답했을까 매우 후회스러웠다. 첫 면접이었기 때문에 경험이 없어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일주일 정도 후에 결과가 나왔는데 결과는 물론 탈락이었다.
뭐 뻔한 결과 아닌가.
다시 꿈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으면 '건물주요..'라고 대답하며 유쾌하게 면접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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