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로 들어가며 ]
1차를 가볍게 통과하고 2차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다. 2차는 임원 면접이라 솔직하게 말해서 어버버 거리지만 않으면 합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예상 질문들을 준비하고 기아차 관련 뉴스를 다양하게 읽고 숙지해갔다.
면접 당일.
양재동 현대기아 본사에서 임원 면접을 치루게 되었다. 양재동 앞을 자주 지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본사 앞에는 늘 시끌벅적하다. 시위 농성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걸 막는 보안 요원 분들도 계시고, 출퇴근 하는 직원분들도 계신다. 면접을 위해 본사 안으로 진입하려하자 보안 요원께서 막아서신다. 당황했지만 면접임을 알리고 안내대로 따랐다.
[ 면접대기실 ]
1차 면접과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매우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면접 전 random하게 낱말을 받게 된다.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아서 나에게 주어지는 random 단어를 보았다. 나에게 주어진건 '버스' 였다. 주어진 주제어를 가지고 면접에서 기아차와 연관 시켜 스피치를 해야했다. '버스'.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다. 왜 버스가 주제어에 있었을까?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일까? 기업공부를 그렇게 많이 해갔지만 버스와 연관시키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일단 1차적으로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면접장 ]
이윽고 시간이 되어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1: 다 면접이었다. 면접관께서 3분이 계셨고 편안하게 스피치를 시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난 순발력을 동원하게 기아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전기, 수소 에너지와 버스를 연관 시켜서 말하였다. 지금이야 전기차, 수소차가 매우 핫하지만, 면접 당시는 17년도로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면접관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 같다.
스피치가 끝나고 몇가지 내용 관련 질문을 받았고 전공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사실 상품기획직무와 나의 전공과는 큰 연결점이 없었다. 이것이 나의 가장 큰 맹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면접 당시의 주고 받은 질문과 대답은 꽤 순탄하다고 여겼고 면접관의 피드백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해 겨울 12월. 면접 결과 통지를 받았을 때, 결과는 탈락이었다.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사실 기아자동차 2차 면접을 위해 이전에 다니던 회사도 퇴사를 했기 때문에 더욱 간절했다. 몇 번이고 새로고침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아마 전공과 직무연관성에서 접점을 내가 어필하지 못한 것이 탈락요인이지 않을까 싶다. 어떤 직무면접이든 인성면접이든 어쨌건 면접의 목적은 '이 사람이 해당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가?'이다. 즉, 직무 연관성과 적합성을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어필했어야했다. 그러나 난 뜬 구름 잡는 소리로 일관했고 면접관들에게는 여느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면접자들과 별 다를 것이 없었을 것이다. 면접의 본질을 항상 기억해두자.
이 날 이후 인생이 나락으로 가는 기분이 들었다. 해외취업도 알아보고 별 이상한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재취업 도전을 시작했다.
미래의 내가 이직을 하거나 면접을 다시 보게되는 상황이 오면 이 글을 읽고 반드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모두 원하는 일, 원하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미래의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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