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는 나의 소소한 취미이다.
처음에는 백수 시절 너무 할 짓이 없어 집에서 시간을 떼우고 나름의 성취감을 찾기위해 시작한 것 같다. 그러면서 약간의 자신감도 되찾고, 뿌듯함도 느끼고, 깊은 부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해주었다.
그 후로 혼자 종종 요리를 하면서 재미를 붙여갔다. 요리는 사실 매우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소중한 사람,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요리를 통해 음식을 대접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난 엄청난 보람과 만족감을 느꼈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친구에게 요리를 많이 해주고 있다. 그 친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행복하다. 어찌보면 그것이 내가 요리를 계속 하게 하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요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도 알아가게 되었는데 임지호라는 요리연구가를 알게 됐고 그의 요리, 장식, 철학에 매료됐다. 요리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감동을 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한 사람이다. 단순히 맛있거나 화려해서가 아닌 음식에 진심이 담겨있고 생각과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요리에 깊이가 있어 질 수록 요리에 담기는 상대를 향한 진심도 더 깊어지는 걸까. 방송에서 임지호의 요리를 먹은 게스트가 감동받아 울먹이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나도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곳에는 나의 취미인 요리를 올리고 맛있다고 생각하는 레시피를 기록해 갈 것이다. 그래야 훗날에도 까먹지 않고 자주 해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